가족으로도 친구로도 고양이로도
채울 수 없는 감정이 존재함을 느낀다.
나도 모르게 옆구리에 밤바람이 스미고
코를 훌쩍이다 봄 노래를 찾아 빈 곳을 메운다.
정원영과 손성제가 마음을 노래한다.
매일같이 듣는다. 테이프였다면 닳고도 닳았을 텐데.
하찮은 단어 앞에 무릎이 꿇린다.
닳지도 않은 수많은 기억과 지난날의 감정들이
우르르 무너질 때
굳게 다짐하며 접혔다 펴진 마음엔
사나운 상처들이 베어나고.
달그락 달그락
기분 나쁜 소리만이 나의 세상이 가득찬다.
더이상 내게 새로운 것이 있을까?
의문만 몇 달 째.
즐거운 구석도 슬픈 구석도
점점 무뎌간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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